설악동야영장(2010.8.3-5).....<백 85> 여름휴가③
양양바다캠프장에서 흠뻑 젖은 텐트를 어찌할까 망설이다
그래도 장비 말리기에는 넓직한 설악동야영장이 괜찮을 듯 싶기도 하고...
멕코이님도 와 계시다는 소리에 보고싶기도 하고 해서
여름휴가 세번째 목적지를 설악동야영장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원래 계획에 없던 곳인데....
막국수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오팔님 덕분에 강원도쪽 여행 메뉴는 단연
막국수가 선두자릴 지키고 있습니다....수십년째!
그래서 양양에서 나와 설악동으로 발길을 옮기기 전
맛있는 점심을 위해 실로암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능소화
매년 이 맘때면 은근히 기다려지는 꽃입니다.
차분히 가라앉은 시골집 담장에 활기를 주고 아름답게 장식을 해주는
주황빛 능소화....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꽃입니다.
실로암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후두둑 떨어져있는 능소화잎
능소화 연가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나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사람들...
한여름 30도를 넘는 기온에도 불구하고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우리가 이곳에 자릴잡은 목적은 장비 말리기....
그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어린나무 한 그루도 없는 퇴약볕에 자릴 잡습니다.
쬐끄만 타프에 의지한 채....
아!!!! 그러나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밖에....뜨거운 태양빛은 타프를 뚫고 들어 올듯...식을줄 모르고.
아!!!! 어찌할거나.....그래도 참아야지.
저녁이 되어 그나마 열기가 식는가 보다 했는데....
늦잠 잘 엄두도 못내고 짧은 여름밤은 빨리도 지나가더이다.
느낌은 한 10시는 된것 같은데.....일어나 보니 6시 30분.
그래서 멕코이님 가족과 함께 비선대로 피난가기로 했습니다.
더울때일수록 움직이자!
국립공원 애완견 출입금지....이 녀석을 또 어찌할까
야영장에 두고 오자니...완전 퇴약빛에 안되겠고...
차에 두고 오자니 그것 또한 안되겠고...
에라 모르겠다.
배낭에라도 넣어 함께 가야겠다 싶어 저리했는데..
자꾸 고개를 내밀고 애를 태운다.
여기저기 설악의 풍경에 역시 설악이구나! 감탄도 하고....
신흥사
시원한 숲속 터널을 기분 좋게 걸어간다.
가다가 쉬는 건 두 아이의 특기입니다....^^
천천히 걷다 보니 비선대에 도착을 했네요.
저 다리위의 분들 뭘 보고 계시는대요....
뭘 보고 계시는지....함 볼까요?
암벽 타시는 분들 보이시나요?
보고만 있어도 아찔하네요.
맑고 시원한 물 손에 한 방울 묻히지 못하고 눈으로만 구경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왜 물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놨는지 짐작이 가지만
점점 자연으로부터 멀어지는 느낌에 좀 씁쓸하기도 하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속초시장....장도 보고 구경도 하고...
깔끔하게 잘 정비가 되어 있더군요.
올 때마다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계속 젖어 냄새나던 운동화도 깨끗하게 말라 있고....
설악에서의 이틀째 밤입니다.
내일은
미천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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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친 우리가족 쉬어 갈 자리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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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함께 했던 멕코이님 가족께 감사 드립니다.
자연과 함께 만나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