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8.30-9.1 설악산 대청봉......설악동에서 야영을 하다
아름다운 도전 명산40중 가장 큰 벽이 설악산 대청봉이다.
산행길 상태도 거리도 만만치않고....
이제나 저제나 미루고 벼르다 날이 좀 선선해져 금욜 연가내고 산행계획을 잡아본다.
새벽 5시...멀고 먼 설악으로 달려간다.
이번 산행의 코스는 한계령휴게소에서 시작해 서북능선을 타고 끝청, 중청을 거쳐 대청봉에 오르고
오색약수탐방지원센터로 넘어 오는 코스를 잡아본다.
4시간 30분 동안 달려 온 한계령 휴게소 산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꽤 많다.
산행 준비를 하는 동안 옆에 계신 분이 대피소에서 자고 오냐고 묻는다.
그냥 넘어 올거라 하니 산을 잘 타시는 모양이라 한다.
이건 아닌데....체력이 저질이라 빨리 갈수도 없고 수시로 쉬어야 하고 절대 아니라고 말해줬다.
어찌되었든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해야지...각오 아닌 각오도 해 보고...
절대 무리하지 말자고 다짐도 해 본다.
우리처럼 한계령휴게소로 올라가 오색약수탐방지원센타로 내려오는 사람들을
차량이 있는곳까지 데려다 줄 택시를 부를수 있는 안내판
차량탁송을 위한 안내 전화번호도 있고....
휴게소옆 계단길...초장부터 계단길이라니
우리가 가야할 길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아! 길구나
이 표지판이 있는곳에서 우린 물을 안 가져왔음을 알았다.
온 길은 500m 앞으로 가야할 길은 물이 있는 중청대피소까지 7.2km
당연히 물을 가지러 가야하지만 오팔님 초입부터 빡센 계단을 올라오더니
힘들어 못가겠단다.
내가 갔다 오겠으니 차 키 달라 하니 그냥 가자고 우긴다.
이게 우겨서 될일인가...
여름날 산행에 물은 생명수인데...이번 산행을 코스가 길고 험해서 평소보다
더 많이 가져왔는데....이걸 어쩐다.
그나마 챙겨 온 우유와 과일로 물이 있는 중청대피소까지만 가잔다.
이번 산행길에 유난이도 많이 피어 있는 보랏빛 금강초롱꽃,
산행을 하는 내내 초롱꽃과 함께 했다.
다행이도 날씨가 선선하여 물이 없다는 의식을 못하고 서북능선 삼거리까지 왔다.
전망 좋은 곳을 찾아 점심을 먹는다.
새벽에 출발하면서 사 온 김밥과..물대신 우유로
중청대피소가 가까와 질수록 몸은 더 지친다.
지친 몸이 간절이 원하는 건 시원한 물
산길 여기저기에 피어 있는 금강초롱꽃
그리고 또 하나 투구꽃이 정말 많았는데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다.
보랏빛 초롱꽃과 투구꽃이 일부러 심어 놓은듯 많았다.
한계령에서 대청봉을 갈때 저 아치모형이 여길 지나갔다는 증거가 된다고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지칠대로 지쳐 사진이고 뭐고 다 귀찮다.
중청대피소를 1.6km남기고 가져간 마지막 우유를 마신다.
이젠 아무것도 없다.
저 멀리 대피소가 보인다.
목마름에 지친 몸을 큰 생수 한통으로 해결한다.
이제야 살것 같다.
신발도 양말도 벗고 아무 생각이 없다.
평일이라 그런지 대피소는 한가하고...우리도 하룻밤 쉬었다 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잠깐의 요기를 끝내고 시간은 3시30분....
부지런히 대청봉에 올라 인증샷도 찍고 다시 내려가야 한다.
중청에서 대청으로 오르는 오르막길에서 본 중청대피소
산행 시작점에선 흐리던 날씨가 구름이 걷히고 힘든 산행에 대한 보상이라도 해 주듯
맑고 쾌청하다....파란하늘....하얀 구름...시원한 바람까지
언제쯤 여길 또 올라 올 수 있을까 싶어
여기 저기 포즈도 다양하게 실컷 찍었다.
뿌듯해 하는 표정....ㅎㅎㅎ
서둘러 내려가려는데 불러 세운다.
이곳에선 안찍었다고..그래서 또 찰깍!
방향도 바꿔가면서...찰깍!
우리가 내려가야 할 길은 오색공원입구 5.0km
오후 4시가 조금 시간...하산길을 서두른다.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 없는 경사진 돌계단 길...
겨우 한 숨 돌린다.
아직도 한 시간이나 더 가야한다.
끝도 안 보이는 경사 심한 돌계단길...이제 정말이지 욕이 나오려 한다.
힘들게 힘들게 함발 한 발 내디딘 결과....그래도 끝은 보이는구나!
저기 보이는 저 출입구만 나가면 된다.
출입구가 보이고 안도감을 느낄때 서울 춘천 상행선 막차가 휭 하니 지나갔다.
오색분소에 있던 한 분이 저 차 타고 가세요...한다
20.000원에 한계령까지 실어다 준다고...
그래도 콜택시 안 부르고 바로 타고 갈 수 있어 다행이다.
한계령에 도착...7시30분쯤 되었나?
우린 양양으로 이동해 저녁을 먹고 약간의 장도 보고 설악동을 향해 간다
저녁에 친구 만나 같이 캠핑하기로 했으므로....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진다. 비가 더 내리기 전에 텐틀 쳐야할텐데...
마음이 급하다. 마음만 급하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뭐 비맞고 텐트 한두번 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되는대로 맡긴다.
설악동야영장이 가까워짐에 따라 비는 더 세게 내린다...이런!
그 넓은 야영장에 벌써 많은 사람들이 셋팅을 했지만 넉넉하게 원하는 곳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오팔님은 비 맞고 장비 셋팅을 한다.
오늘 산행이 조금 무리였던지 온 몸에 한기가 드는 것이..같이 도와줘야 하는데 꼼짝을 못하겠다.
얼굴에 철판 깔고 차에 있다가 텐트에 들어가 친구가 오는 것도 모르고 잠이 들어 버렸다.
다음날 12시까지....
설악동C지구야영장
비 온뒤라 상큼하다
늦여름의 푸름과 어우러진 텐트들이 산뜻하다.
넓은 야영장 곳곳에 넉넉하게 자리잡은 텐트들이 여유롭다.
이곳에 올때마다 항상 설치되어 있는 텐트
렌턴을 손보고 있는 두 분...캠핑장에서도 참 건전하다...ㅎㅎ
어느 곳에 있는 별장이 이처럼 아름다울까
물봉선
자연과 함께 멋과 낭만을 즐긴다.
일요일 아침...날은 활짝 개이고 하늘은 푸르고
그 덥던 여름도 이젠 가나보다....가을이 스친다.
돌아오는 날...장비 다 걷고 나무그늘 좋은 곳에 앉아 마지막 담소를 나눈다.
이 여유를 또 누가 알까
그리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산행 후
그리고 친구와 자연에 묻혀 2박3일 진정 힐링이 되는 시간
참 행복한 시간
내일을 위한 에너지가 넘친다.
.....
이제 가야지
각자의 삶의 터전이 있는 곳으로
그리고
다음에
또
만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