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일정이 있어 멀리 가지 못하고
일요일 아침 일찍 용암사를 찾았습니다.
흐린날씨로 안개도 없고 멋진 일출광경도 없고
주변 어슬렁 거리다...
추소리 부소담악으로 해서 한바퀴 돌다 왔습니다.
날씨에 관계없이 상황에 따라 있는 그대로 담는 것도 좋습니다.
낙엽을 밟으며
雪花 박현희
봄여름 내내 신록을 자랑하던 푸른 잎사귀
알록달록 고운 옷으로 갈아입기 바쁘게
어느새 한잎 두잎 낙엽이 되어 흩어지는 계절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생성이 있으면 소멸이 있게 마련이겠지요.
마른 가랑 잎사귀 힘없이 떨어져 나뒹굴다
이리저리 흩어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쓸쓸한 마음 금할 길이 없군요.
싱그럽던 잎사귀 낙엽 되어 흩어지듯
늘 푸를 것만 같은 청춘도 차츰 늙고 병들어
언젠가 맞이할 내 삶의 종착역을 생각하니
시간 앞에서 영원불멸한 것은
결코 단 하나도 없음을 실감케 하네요.
그러나 이듬해 봄이면 새순 돋아나 다시 꽃이 피듯
내 삶이 다한다 해도
나를 기억해 줄 누군가 곁에 있을 테니
삶이 그리 허망한 것만은 아니겠지요.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자연이 그러하고 우리네 인생이 그러한
생성과 소멸 그리고 떠남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며
겸허한 자세로 내 삶의 발자취를 뒤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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