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십시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차분히 심호흡을 하는 오늘 해 아래 살아 있는 기쁨을 감사드리며 우리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밤새 뉘우침의 눈물로 빚어낸 하얀 평화가 새해 아침을 더욱 아름답게 해 주십시오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원한다고 하면서도 부끄러운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 마음의 향기/이해인시모음 2010.02.04
새해의 기도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한 .. 마음의 향기/이해인시모음 2010.02.04
새해 아침에 창문을 열고 밤새 내린 흰 눈을 바라볼 때의 그 순결한 설레임으로 사랑아 새해 아침에도 나는 제일 먼저 네가 보고 싶다 늘 함께 있으면서도 새로이 샘솟는 그리움으로 네가 보고 싶다 새해에도 너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고 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 가장 뜨거운 기도를 바치겠다 내가 어둠이어도 빛으.. 마음의 향기/이해인시모음 2010.02.04
나를 위로하는 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은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마음의 향기/이해인시모음 2010.02.04
너에게 가겠다 오늘도 한줄기 노래가 되어 너에게 가겠다 바람 속에 떨면서도 꽃은 피어나듯이 침묵할수록 맑아지는 노래를 너는 듣게 되겠지 멈출 수 없는 하나의 노래로 나는 오늘도 너에게 달려가겠다 마음의 향기/이해인시모음 2010.02.04
겨울노래 끝없는 생각은 산기슭에 雪木으로 서고 슬픔은 바다로 치달려 섬으로 엎드린다 고해소에 않아 나의 참회를 기다리는 은총의 겨울 더운 눈물은 소리 없이 눈밭에 떨어지고 미완성의 노래를 개켜 들고 훌훌히 떠난 자들의 마을을 향해 나도 멀리 갈 길을 예비한다 밤마다 깃발 드는 예언자의 목쉰 소리 .. 마음의 향기/이해인시모음 2010.02.04
가을바람 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는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 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낼 수 있으리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 마음의 향기/이해인시모음 2010.02.04
해바라기 연가 내 생애가 한 번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 실로 당신의 비단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 마음의 향기/이해인시모음 2010.02.04